서울대 인근 잇단 들개 출몰…학생 불안 확산

  • "비명 지르지 말고 천천히 물러나야" 행동 요령 공유

서울대 풍산마당에서 목격된 들개 사진연합뉴스
서울대 풍산마당에서 목격된 들개. [사진=연합뉴스]

서울대학교 인근에서 들개 떼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학생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SNS를 통해 들개와 마주쳤을 때의 행동 요령을 공유하는 모습까지 나타났다.

2일 서울대와 관악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2시쯤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 인근에서 들개 6마리가 함께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학교 측은 자체 포획이 어렵다고 판단해 관악구청에 지원을 요청했고, 구청은 수의사와 포획 전문가를 급파해 마취총을 이용해 무리를 포획했다.

서울대 일대는 관악산과 맞닿아 있어 예전부터 들개가 서식해왔으며, 현재 약 30여 마리가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부분 자연 번식한 개체들로 서울대는 2017년부터 민원 발생 지역에 포획 틀을 설치해왔고, 현재 기숙사와 교수회관 등 8곳에 장비를 운영 중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들개 떼가 포착된 영상과 함께 "비명을 지르지 말고 눈을 마주치지 말 것", "손에 든 음식을 버리고 천천히 물러날 것" 등의 행동 요령이 공유되고 있다.

관악구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서울 관악구에서 포획된 들개는 63마리다. 2023년에는 46마리, 2024년에는 56마리가 포획됐다. 구청 관계자는 "들개가 사람을 직접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반려견을 공격하는 사례는 있다"며 "산책 시 주의하고 들개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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