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세가 거침없다.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장중 4100선을 돌파했다. 가파른 코스피의 상승세에 주식에 투자하려는 이들도 급증세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5개월 만에 9500만개를 넘었다. 이런 추세라면 주식계좌 1억개 돌파도 조만간 가능할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4포인트(0.17%) 오른 4087.97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27일 4042.83으로 장을 마치며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3400대였던 코스피는 이날 장중 4149.72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세의 직접적인 촉매로는 전날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북 국립 경주박물관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관세 협상의 세부안을 조율하며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을 키웠다.
연일 이어지는 '불장'에 주식 투자를 하려는 개인들도 급증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지난 28일 기준 9510만개로 지난 5월 9000만개를 넘어선 지 불과 5개월 만에 9500만개를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초 1억개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활동계좌란 6개월 내 실제로 거래가 이뤄진 계좌로 증시 활성도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2019년 3177만개였던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2021년 6287만개로 급등하더니 2024년에는 8656만개까지 늘었었다. 6년 만에 계좌 수가 3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예탁원이 발표하는 상장 법인 주식 보유자 수도 2019년 619만명에서 지난해 1423만명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공여 잔고도 나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2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3조8731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같은 날 신용공여 잔고 또한 24조8230억원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탁금은 언제든 증시에 투입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될 여지를 보여준다. 증권사에 빌리고 갚지 않은 금액인 신용잔고의 증가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그만큼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인다.
이런 상황 속 개인투자자의 매매 행태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개인 투자자의 저변 확대 속 상장지수펀드(ETF)와 해외주식 등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주식 잔고 또한 역대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 중이다.
다만 최근 상승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주도했다. 개인 수급은 순매수로 전환되지 않은 상태다. 개인은 이달(1~30일) 6조700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개인이 본격적인 매수에 나설 경우 주가지수 상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 나온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자금을 꾸준히 축적하고 있지만 지수 우상향에 대한 신뢰가 약하다"며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주주권 보호와 기업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는 시장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국내외 증시의 동반 강세와 AI·반도체 중심 성장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개인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정책 모멘텀과 풍부한 유동성이 당분간 증시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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