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구 신세계디에프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이석구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취임 한 달 만에 인천국제공항 DF2(화장품·향수·주류·담배)권역 철수를 결정했다. 단기 손익보다 장기 수익성 개선을 우선하겠다는 이 대표의 경영 기조가 첫 공식 행보로 드러난 셈이다.
신세계는 30일 신세계디에프가 이사회를 열어 인천공항 DF2 권역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영업 지속시 적자 증가가 예상돼 수익성 제고를 위한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다"며 "사업권 반납으로 2권역 매출 감소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지난 2023년 객당 단가를 기준으로 임대료 계약을 맺고 DF2권역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소비 패턴 변화, 구매력 감소 등으로 적자가 누적되자 신세계면세점은 공항공사에 임대료 조정을 요구했다. 법원이 임대료 25% 인하 강제 조정 결정을 내렸으나 공항공사가 '조정 불가' 입장을 유지하면서 결국 사업권 반납을 택하게 됐다.
앞서 신라면세점 역시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인천공항 면세점 DF1권역(화장품·향수·주류·담배) 사업권을 반납한 바 있다.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중국인 등 관광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부임한 이석구 대표는 인천공항 임대료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검토해왔다. 내부 회의에서도 "단기 손익이 아닌 장기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거액의 위약금(약 1900억원 추산) 부담에도 비효율 사업을 정리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결정에 따라 인천공항 DF2권역 영업을 내년 4월 28일부로 종료한다. 계약상 사업권 반납 통보 후 6개월간 영업을 유지해야 하는 조건 때문이다. 회사는 "시내면세점인 명동점과 DF4에 역량을 집중해 면세점의 체질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신라면세점이 반납한 DF1권역에 대한 재입찰 공고를 이르면 11월 말 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인천공항 내 매장이 없는 롯데면세점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참전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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