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과 신속 무역 합의 원해…김정은 회담 일정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무역 협상에서 한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가능한 한 신속하게 최종 합의를 도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일정은 없지만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 고위 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 관련 사전(事前) 대언론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한국과 합의를 체결하기를 매우 열망한다"며 "한국이 우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조건들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미 양국은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의 구성과 이행 방안 등을 두고 접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오는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를 발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4일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매년 250억 달러씩 8년간 총 20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나머지 1500억 달러는 신용 보증 등으로 추진)를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의에 "그런 논의가 있지만 현금 투자 규모와 관련해 어느 정도가 적절한 수준인가를 놓고 굉장히 대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서도 미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하고 싶어한다고 재확인했다.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그들의 자본과 노하우, 미국 제조업과 방위산업, 조선업과 잠수함 건조의 재건을 돕기 위한 그들의 일반적인 협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 기간 일련의 경제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 질서를 더욱 재편하고 미국에서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 부흥을 진전시킬 투자를 더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 합의뿐만 아니라 산업 공급망 구축에 필요한 핵심광물 관련 합의도 체결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물론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번 순방 일정에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고위당국자는 "물론 변동이 생길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을 부산에서 "주최(host)"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시 주석과) 무역을 논의하는 데 가장 관심이 있다"며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 관계에 대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 측에서는 다른 의제를 논의할 의사가 없다"면서 무역,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가 주요 의제라고 재차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첫 방문지는 말레이시아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회담하고 미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 실무 만찬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말레이시아에서 태국과 캄보디아 간 평화협정 서명식을 주재한다.

27일부터는 일본으로 이동해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 나루히토 일왕 등을 만난다. 또한 일본 방문 기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하고, 미군 부대를 방문할 계획이다.

29일 한국으로 이동해 방한 기간 재계 리더들을 상대로 연설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양자 프로그램(bilateral program)에 참여하며 이후 주요 역내 정상들과 함께하는 만찬에 참석한다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소개했다. 한미 정상의 양자 회담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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