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국인 학생 비율 71%' K교육의 첨병, IGSE 이재희 총장

  • 총장 부임 후 외국인 학생 3배로 늘어

  • 내년 재학생 500명 달할 전망

  • '세계 유일' 한베 통번역 학과, 베트남 최대 언론서도 관심

  • 언어와 문화까지 아우르는 커뮤니케이션 전공 구상

이재희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IGSE 총장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재희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IGSE) 총장[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K팝·K드라마·K뷰티 심지어 K푸드까지, 전 세계에 K컬처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K컬처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K교육이다. 한국어와 한국 관련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외국인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국제 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고, 세계와 한국과의 가교 역할을 할 인력을 길러내는 것이다.

이 같은 K교육의 첨병으로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IGSE)가 있다. 지난 2002년 국내 영어 교육의 선구자였던 고 윤균 윤선생영어교실 창업자가 사회 환원 차원에서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던 IGSE는 이제 영어를 넘어 K교육을 이끄는 선두주자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IGSE는 총 308명의 재학생(8월말 기준) 중 외국인 학생이 220명, 약 71%에 달해 국내 주요 대학원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외국인 학생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IGSE는 지난 2020년 세계 최초로 한베 통번역학과를 비롯해 베트남 관련 전공을 잇따라 개설하면서 우리의 3대 교역국으로 떠오른 베트남 전문 인력 양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여기서 공부하는 베트남 학생만 해도 86명에 달해 교내 전체 한국인 학생 수와 맞먹는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이재희 총장이 있다. 그는 2022년 부임 후 전공 확대, 박사 과정 개설, AI 교육 강화 등을 이끌며 학교의 질적·양적 발전을 이끌었다. 이 총장은 지난달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IGSE의 역량을 바탕으로 K교육 확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이 총장과 일문일답.


- 총장 부임 후 외국인 학생이 많이 늘었다.

"2022년에 교육부로부터 교육 국제화 역량 인증대학으로 선정되어 입학정원 외로 외국 유학생을 무제한 선발할 수 있었다. 2022년 처음으로 재학생이 100명을 넘은 후 2023년 128명, 2024년 180명, 올해 2025년에는 무려 308명에 이르렀다. 내년에는 50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IGSE는 원래 영어 교육으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베트남어 통번역 교육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한베 통번역학과는 대한민국과 베트남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유일한 학과이다. 그동안 졸업생들이 베트남과 한국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잘 알려져 있어서 지난달(8월) 베트남 당 서기장이 대한민국을 방문했을 때는 베트남 최대 통신사가 우리 대학을 방문 취재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가을 학기에는 베트남 유학생만 대상으로 하는 한베 전문경영 전공을 신설해 언어와 비즈니스통역, 경영학을 융합한 교육을 실시한다.

- 글로벌 K융합경영 전공을 개설했는데, 베트남 학생들을 대상으로 또 한베 전문경영 전공을 신설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삼성 등 대한민국 대기업들이 베트남에 공장을 많이 지었고, 거기에 취직하고자 하는 베트남 젊은이들이 많다. 그 학생들에게 한국어 능력을 길러주고 학문을 보급하는 것이 필요해서 한베 통번역을 처음에 개설했고, 지금은 경영학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가 많이 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도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 그래서 베트남 다음 모델로 우리가 구상 중인 것이 인도네시아어 통번역 (교육)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재희 IGSE 총장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재희 IGSE 총장[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AI 시대를 맞아 어학 전공자들이 날로 줄고 있다.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박사 과정에서 AI 기반 언어평가 이론 및 실제에 대한 전문성 개발, 디지털 언어 교육에 필수적인 연구 및 실무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전문 교과목을 개설했고, 석사 과정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모든 대학교, 대학원이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는 대학원 과정만 운영하기 때문에 (내국인) 입학정원이 50명이어서 국내 학생 정원을 채우지 못할 걱정은 없다. 오히려 우리만 할 수 있거나, 잘할 수 있는 영역을 개척해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며 확대 발전해 왔다. 오히려 내년에는 학생 수가 500명에 달할 전망이어서 강의실 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 교사교육원과 평생교육원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사교육원은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영어교사 심화연수 등을 유치하면서 국내 영어교육에 크게 기여했다. 또 평생교육원은 지역 주민을 위한 영어 강좌와 중국 거대 영어교육기업인 신동방의 교사 연수를 실시하는 등 해외 교육에도 기여했다. 그런데 영어 과목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교육청의 영어 교사 연수도 축소됐다. 영어 교사는 일정 기간마다 연수를 받아야 하는데 (축소된 것이) 아쉽다. 평생교육원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연수반이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 또 영어 지도자 자격증인 CELTA 과정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 K교육이 더욱 확장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외국 학생을 국내 대학으로 유치해 가르치는 방법과, 외국 대학에 우리나라의 교육 과정을 수출하는 방법으로 확산할 수 있다. 다만 우리 대학은 교육부에서 아직 수출을 허락해주지 않은 상태인데 앞으로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파트너십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외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재 교류 및 유학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 확장을 통해 K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 향후 학교 운영 방향과 계획은 무엇인가?
"그동안 쌓아온 영어 교육 전문 대학원, 또 유일한 한베 통번역 대학원의 명성을 확장하려 한다. 또한 외국어로서의 K커뮤니케이션 전공, 곧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까지 아우르는 K커뮤니케이션 전공을 구상하고 있다."
이재희 IGSE 총장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재희 IGSE 총장[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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