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中위협 맞서 "'대만판 아이언돔' 구축할 것"

  • 114주년 건국기념일 기념행사 연설

  • "中 무력현상변경 시도 말라" 경고도

  • 작년보다 중국 강경발언 수위 낮아져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114주년 국경절 행사 기념사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건국기념일(쌍십절)인 10일 중국의 무력 위협에 맞서 종합 방공 체계인 ‘대만의 방패(台灣之盾·T-돔)’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을 향해서는 강압적으로 대만해협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를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10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114주년 국경절 행사 기념사에서 “T-돔을 통해 엄밀한 방공 체계를 만들고 국민의 생명, 재산, 안전을 보호하는 방호망을 짜겠다”고 말했다. 

대만의 새로운 방공 시스템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T-돔은 이스라엘이 자랑한 첨단 요격·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과 유사한 형태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대만은 현재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과 자체 개발한 톈궁3으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만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이 새로운 미사일 요격 체계 ‘창궁(强弓)’을 공개하기도 했다. 창궁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으며, 요격 고도는 70km로, 텐궁3와 패트리엇을 넘어선다.

라이 총통은 이날 내년 대만 국방예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준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기고, 2030년 전에 GDP의 5%를 충족시키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국방예산 증액을 통해 “첨단 기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스마트 방어 시스템을 만들고 선진국 군수산업과 협력을 통한 공급망 심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을 둘러싼 안보 정세와 관련해서 “권위주의 세력이 계속 팽창하고 있다”면서 “대만해협, 동중국해, 남중국해, 그리고 제1열도선 전체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을 향해 “대국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무력과 위협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를 포기하라”고 주장했다.

라이 총통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해 연설과 비교해 '중국'이라는 단어 등장이 줄고 '예속'이나 '주권' 등 민감한 단어는 언급되지 않는 등 대중국 강경 발언 수위가 낮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라이 총통은 지난해 건국기념일에는 “대만은 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며 대만의 주권을 강조해 중국의 반발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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