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고비 넘긴 현대차·기아, 美관세 대응 총력

  • 추석 연휴 전 임단협 합의

  • 관세부담 속 매출 확대 집중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석 연휴 전 노조 리스크를 해소하며 파업 고비를 넘겼다. 연휴 복귀 후에는 최대 변수로 떠오른 미국 관세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6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찬성 52.9%로 가결됐다.

올해 합의안은 월 기본급 10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450%+1580만원, 주식 30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올해 노조는 3차례 부분 파업해 '7년 연속 무쟁의' 타결은 무산됐지만, 당초 계획인 추석 연휴 전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현대차 측은 "이번 잠정합의안 가결을 토대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을 노사가 함께 극복하고,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노사도 지난달 25일 7차 본교섭에서 5년 연속 무분규로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경영성과금 350%+7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380만원, World Car Awards 2년 연속 선정 기념 격려금 50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2025년 단체교섭 타결 격려금으로 무상주 53주 지급도 포함됐다.

아울러 노사는 단체교섭과 병행한 통상임금 특별협의에서 통상임금 범위 기준 관련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수당, 명절보조금, 하기휴가비 등을 통상임금에 산입하기로 합의했다.

기아 관계자는 "전례 없는 고율관세가 국내 오토랜드에 큰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이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라는 공동 목표에 공감하여 잠정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며 "안전, 품질, 생산성 등 기본기를 더욱 강화하여 험난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노조 리스크를 일단락하며 미국 관세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분기 관세 비용으로만 1조6142억원을 지불하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3분기에도 양사는 관세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3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더 셰드'에서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를 마친 뒤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가 곧바로 미국 내 차량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관세가 부과된 지금이야말로 시장에서 스마트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가격은 수요·공급과 연관이 있지 관세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관세는 비용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7월 대미 수출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미국과 합의했으나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둘러싸고 난항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대미 수출 자동차에 25% 관세가 유지되는 상태다. 반면 일본은 지난달 16일부터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해 적용받고 있다.

무뇨스 대표는 "관세로 인해 비용은 올라가겠지만 매출을 높이면 되고, 매출을 높이면 마진도 좋아진다"며 "관세가 높아졌다고 포기하고 걱정만 한다면 이 비즈니스 전체를 잃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최고의 상품과 퀄리티를 내는 게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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