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운드 위에서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신인이 2025 KBO리그 최고의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SSG 랜더스 포수 이율예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 신한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그는 9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은 올 시즌 KBO리그 우승팀의 향방을 갈랐다. 타격 후 호쾌한 '빠던(방망이 던지기)'도 눈길을 끌었다.
이율예의 홈런 덕분에 LG 트윈스는 같은 날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3-7로 패배했음에도 어부지리로 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이율예의 홈런이 없었다면, 최종전을 마친 LG는 2위 한화와 승차가 0.5로 줄어들고, 한화가 오는 3일 열리는 최종전에서 승리할 시 타이브레이크(동률일 때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로써 올해 KBO리그 우승팀을 결정한 이율예의 끝내기 홈런은 오래도록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이율예의 신스틸러 본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0일 홈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데뷔 첫 안타를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특히 그가 8회초 대수비로 투입돼 8회말 곧바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터트렸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심지어 이율예는 KBO리그에서 가장 키우기 힘든 포지션이자 수비에 부담이 큰 포수를 맡고 있다. SSG는 2025년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팀의 미래를 위해 '포수 최대어'였던 이율예를 1라운드에 과감히 지명했다. 팀의 포수 뎁스와 향후 주전 포수로서 활약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그가 높게 평가받은 이유는 '탈고교급' 수비력에 있다. 이미 수비는 프로 선수에 버금간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를 무기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주목받았다.
프로 무대에선 강점인 수비력뿐 아니라 자신의 타격 재능도 여실히 뽐내고 있다. 2군 무대인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33 8홈런 25타점 OPS 1.086으로 빠르게 적응했고, 1군 무대에서도 점점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이다. 이율예가 내년에 더 성장한다면, SSG는 포수 운용 고민을 한층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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