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상위권, 우선주가 점령…개인투자자 투기 주의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선주 주가가 심상치 않다. 단기간 코스피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일부 종목은 별다른 호재 없이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지나친 주가 폭등에 급락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에게 경고하고 있지만 급등세가 다른 우선주로 옮겨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7거래일 간 유가증권시장 수익률 상위권에는 우선주가 다수 포함됐다. 1위는 119.88% 뛴 동양우가 차지했다. 4위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70.21%), 8위 한화투자증권우(37.69%), 9위 대상홀딩스우(34.21%), 10위 동양2우B(27.51%), 12위 SK증권우(23.60%) 등도 있다.

동양우는 '4연상'을 기록하면서 수익률 1위에 올랐다. 본주 역시 상한가 등 주가가 올랐지만 본주보다도 주가가 크게 뛴 모습이다. 동양2우B 역시 지난달 26, 29일 연속 상한가였고, 한화투자증권우는 지난달 29, 30일 연속 상한가로 올랐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는 지난 9월 10번의 상한가를 기록해 8월말 5910원이던 주가가 8만6400원까지 치솟았다. SK증권우는 지난달 29~30일 2거래일 만에 46.65%가 급등했다. 서울식품우와 흥국화재우는 29일 각각 29.94%, 16.69% 뛰었다.

보통주와의 괴리율도 상당하다. 동양2우B의 괴리율은 937.30%에 달했고, 동양우는 803.23%,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는 316.34%, SK증권우는 249.93% 등으로 집계됐다.  거래량도 폭등했다. 동양우의 주가가 뛰기 시작한 지난 9월 26일 직전 7거래일 간 일평균 거래량은 242주였다. 그러나 26일 6만4000주를 넘겼고 30일에는 36만주, 1일에는 47만주를 웃돌았다. 거래량이 1900배나 폭등한 것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고 배당 메리트 정도만 존재하는 종목이다. 그렇다보니 거래량이 미미하고, 유통주식수도 적어 일부 매수세만 들어와도 가격이 폭등하기 쉽다. 특정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면 다른 우선주에도 단기 수급이 몰리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동훈 테마주로 주가가 움직인 뒤 한동안 잠잠하던 대상홀딩스우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문제는 급등 이후 곧바로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단기 매수세가 사라지면 급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호재성 이벤트도 찾기 어려워 매수세가 빠지기는 더 쉽다. 실제로 이날 동양2우B(-22.52%), 한화투자증권우(-7.66%), SK증권우(-14.39%) 등은 주가가 밀렸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는 거래재개 첫날 하한가를 맞았다.

거래소는 이렇게 뛴 종목들을 1일 일제히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해 투자자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동양우는 투자경고종목, 동양2우B와 한화투자증권우는 투자주의경고종목이 됐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는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선주는 품절주 성격이 강해 투기 수요가 주로 몰린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지수가 급등한 이후 관망하는 가운데 단기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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