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美 로비 금액 4년 새 두 배 '쑥'…삼성, 121억원 '1위'

3위 한화, 5년간 지출액 1244.4% 껑충

[자료=ceo스코어]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미 로비 금액이 최근 4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에만 862만 달러(약 121억원)를 투입해 가장 많은 로비 비용을 지출했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0∼2025년 상반기 미국 상원에 제출된 로비 공개법(LDA)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삼성을 비롯해 SK, 한화, 현대자동차, 쿠팡, LG 등 주요 기업 52곳이 집계됐다.
 
미국에서 로비 활동은 이익 단체의 의견이나 요구를 정부나 의회에 전달하는 합법적인 행위로 인정되는 만큼, 관련 내역을 미 의회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대미 로비 금액은 2020년 1553만 달러(약 218억3518만원)에서 2023년 2492만 달러(약 350억2506만원)로 매해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난해는 전년 대비 41.8% 증가한 3532만 달러(약 496억4226만원)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는 1966만 달러(약 276억2230만원)로 전년 동기(1747만달러) 대비 12.6% 늘었다.
 
지난해 기준 로비로 100만 달러 이상을 사용한 국내 기업은 삼성, SK, 한화, 현대차, 쿠팡, LG, 영풍 등 7곳이다.
 
삼성은 지난해 간접 지출 256만 달러, 직접 지출 606만 달러 등 총 862만 달러를 투입하며 가장 많은 로비 금액을 썼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반도체, 삼성SDI, 이매진의 비용을 합산한 금액이다.
 
삼성은 5년간 504만 달러(약 70억 8120만원)에서 862만 달러로 71.0% 늘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고 삼성SDI도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는 간접지출 179만 달러, 직접지출 529만 달러 등 총 708만 달러(약 99억4740만원)를 지출했다.
 
3위 한화는 간접지출 214만 달러, 직접지출 391만 달러 등 총 605만 달러(약 85억25만원)를 썼다. 특히 한화는 2020년 45만 달러에서 2024년 605만 달러로 1244.4%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한화큐셀 중심의 직접적인 로비 활동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큐셀은 2023년 대규모 태양광 공장 증설을 발표한 이후 사업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뒤이어 현대차(478만 달러), 쿠팡(331만 달러), LG(134만 달러), 영풍(100만 달러), 포스코(96만 달러), 한국무역협회(49만 달러), CJ(40만 달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