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최종 퍼즐 마무리… 통합 대한항공 날개 활짝

  • 마일리지 통합 방안 발표

  • 소비자 효익 극대화 중점

  • 조원태 숙원 '메가캐리어' 속도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작업의 마지막 퍼즐로 불린 마일리지 통합 방안이 공정거래위원회 허들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도약 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30일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수정 제시한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개했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10년간 별도 유지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전환 지원 △우수회원 통합 방안 △마일리지 사용 계획 확대 등이 골자다.

관심을 모았던 마일리지 전환 비율은 △탑승 마일리지 1대 1 △제휴 마일리지 1대 0.82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두고 대한항공이 실제 가치보다 후하게 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휴 마일리지의 경우 대한항공은 통상 카드 사용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돼 시장 가치가 약 1대 0.7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마련하면서 소비자 효익 극대화에 중점을 뒀다"며 "탑승 마일리지의 경우 양사 적립 기준이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했으며 제휴 마일리지는 각 사의 마일리지 적립에 소비자가 투입한 비용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항공은 향후 공정위 요구대로 소비자들의 마일리지 소비 편의성과 선택권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마무리하고 올해 6월 공정위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제출했지만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과 비교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려된 바 있다.

공정위는 앞으로 2주간 공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대한항공은 공정위 승인을 받는 대로 필요한 일련의 절차를 진행해 2027년 통합 항공사 출범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22일 한국항공대에서 진행한 특별 강연에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통해 2027년 단일 회사로 거듭나는 대한항공이 지난 30년간 경쟁 관계에 있었지만 같은 업종의 성장을 이끌어 온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을 품고 더 좋은 서비스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합병 과정에서의 재무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일리지는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탓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관련 이연수익은 2조7075억원, 아시아나항공은 9288억원으로 양사 합산 3조6363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 측은 이와 관련해 "통합 방안에 따른 재무 영향은 현 시점에서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며 "(재무 구조에 미칠 영향을) 회계 기준에 따라 면밀히 검토하고, 회계법인의 감사 절차를 거쳐 죄종적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최근 미국 보잉의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를 추가 도입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메가 캐리어'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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