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우환 그림 수수' 김건희 오빠, 증거은닉 의혹... 9시간 특검조사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씨가 지난 7월 28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조사를 마친 뒤 얼굴을 가린 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씨가 지난 7월 28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조사를 마친 뒤 얼굴을 가린 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천 청탁 혐의로 구속된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받은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씨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재소환, 9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특검팀은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 전 검사로부터 그림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7월 28일과 31일에도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은 바 있다.

조사를 마친 김씨는 '오늘 어떤 진술했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특검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특검팀은 이날 김씨에게 증거은닉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그림은 지난 7월 25일 특검팀이 김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김씨는 김 여사가 그림을 받은 사실을 감춰주려고 그림을 옮겨 보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물품이 김씨 장모와 김 여사 모친 사무실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 친인척의 증거은닉 및 수사 방해 혐의를 본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4000만원에 구매해 김씨에게 전달하면서 작년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팀은 그림이 김씨를 거쳐 김 여사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특검팀은 김씨가 김 전 검사로부터 그림을 받은 직후 이를 촬영해 김 여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도 확보했다고 한다. 다만 김 여사 측은 그림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 측은 해당 문자메시지에 대해 "오빠가 그림 자랑을 위해 여러 사람에게 보낸 사진일 뿐"이라며 "그림이 위작 같아 보여 별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검사도 김씨 부탁으로 그림을 중개했을 뿐 대가성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총선 출마를 강행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결국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고 넉 달 만인 작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특보 임명에도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전 검사는 지난 9일 특검 조사에서 본래 국정원 특보가 아니라 2인자 격인 기조실장에 내정된 상황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시절 윤 전 대통령에게 검찰 동향을 수시로 보고해 신임을 얻게 돼 기조실장 자리를 약속받았으나, 이례적 발탁이라 대통령실 민정라인의 반대로 일단 특보를 거치기로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