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 피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좌파 진영과의 정면 충돌을 예고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반(反)파시즘·인종주의 운동 단체인 ‘안티파(Antifa)’를 국내 테러단체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나는 ‘안티파’라는 병적이고 위험하며 급진 좌파 재앙을 주요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다는 사실을 기쁜 마음으로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안티파에 자금을 대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최고 수준의 법적 기준과 관행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은 커크 암살 사건을 사실상 급진 좌파 폭력의 산물로 규정하며, 이에 대한 대대적 단속과 응징 조치를 예고해 왔다.
한편, ABC방송은 간판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 진행자 키멀의 커크 피살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당 프로그램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산하 ABC 대변인은 “지미 키멜 라이브가 무기한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키멜은 지난 15일 프로그램 도중 커크 살해 용의자인 타일러 로빈슨이 친트럼프 공화당 당원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키멜은 “마가 갱단은 찰리 커크를 살해한 이 친구가 어떻게든 자기들과는 무관한 인물로 보이게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챙기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청률에 시달리던 지미 키멜 쇼가 취소됐다”며 “마침내 해야 할 일을 할 용기를 낸 ABC에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가짜 뉴스 NBC에는 지미(팰런)와 세스(마이어스), 두 명의 완전한 패배자들만 남게 됐다”며 “NBC, 당신들도 그렇게 하시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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