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검찰, 찰리 커크 암살범에 사형 구형…용의자 "그의 증오에 질렸다"

  • 암살용의자. 룸메이트와 문자서 범행 인정…"내가 했다, 일주일 넘게 계획"

찰리 커크 암살 용의자인 타일러 로빈슨이 16일현지시간 유타주 법원에 화상으로 출두한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찰리 커크 암살 용의자인 타일러 로빈슨이 16일(현지시간) 유타주 법원에 화상으로 출두한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친트럼프 성향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32)를 암살한 혐의를 받는 타일러 로빈슨(22)이 정식 기소됐다. 검찰은 그에게 사형을 구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제프 그레이 유타 카운티 검사는 이날 로빈슨을 살인과 총기 발사 중범죄, 증인 회유, 사법 방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커크 살해는 미국의 비극”이라며, 총기 방아쇠에서 검출된 DNA가 로빈슨의 것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기록에 따르면 로빈슨은 룸메이트와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커크를 살해했다고 시인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로빈슨은 사건 당일인 지난 10일 커크를 총으로 쏜 뒤 룸메이트에게 “내 키보드 밑을 보라”고 전했다. 실제로 키보드 밑에서는 “나는 커크를 쓰러트릴 기회가 생겼다. 나는 그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메모가 있었다.
 
룸메이트가 “네가 한 건 아니지?”라고 묻자, 그는 “내가 했다. 미안하다”고 답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선 “그의 증오(hatred)에 질렸다. 어떤 증오는 대화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계획을 언제부터 했느냐는 질문에는 최소 일주일 이상 계획했다고 답했다.
 
수감 중인 로빈슨은 이날 법원에 화상으로 출석했으며, 자살 방지를 위한 특수 의복을 착용한 모습이 법정 모니터에 잡혔다.
 
한편,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로빈슨이 참여했던 온라인 게임 메신저 디스코드의 그룹채팅방에 있었던 모든 인원을 수사 중이라며 이 규모는 20명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파텔 국장의 초기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파텔 국장이 사건 직후 “용의자가 구금됐다”고 소셜미디어(SNS)에 밝힌 인물이 실제 용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딕 더빈 상원의원(민주·일리노이)은 파텔 국장을 향해 “커크 암살범을 잡은 공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지나쳐서 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에 법 집행기관의 기본 원칙 중 하나를 어겼다”며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파텔 국장은 실수가 아니라며 “한 용의자가 구금돼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대중과 협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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