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측근이자 청년 보수단체를 이끌던 찰리 커크의 피살 사건을 두고 나라의 치유를 원하지만 급진 좌파가 화합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N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라가 치유되길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공정하지 않은 급진 좌파 집단의 광인들과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지켜보자. (좌파는) 지금 벌어지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크게 이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유타주 출신 22세 타일러 로빈슨이다. 그는 지난 11일 유타 밸리대학 강연 현장에서 총격을 가한 뒤 살인(가중처벌 대상)과 총기발포,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 당국은 로빈슨이 최근 정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사건 전날 친척과의 저녁 자리에서 커크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또 사건 현장에서는 파시즘 관련 문구와 인터넷 밈, 비디오게임 언급이 새겨진 탄피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촬영한 영상에서도 "이번 만행에 기여한 모든 이들을 끝까지 추적하겠다. 자금 지원 조직까지 포함된다"고 강조하며 '급진 좌파'를 겨냥했다. 그는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서도 용의자를 향해 "그가 사형에 처해지길 바란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최대 후원자인 95세 조지 소로스를 지목해 "리코법(RICO·범죄단체영향력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NBC 인터뷰에서도 "소로스는 감옥에 가야 한다. 그는 나쁜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소로스는 민주당과 진보 진영의 최대 후원자이자 오픈소사이어티재단(Open Society Foundations) 설립자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소로스와 그의 아들 알렉스(현 의장)가 '폭력 시위 지원' 등 혐의로 리코법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픈소사이어티재단 대변인은 지난달 X(옛 트위터)에 올린 입장을 재인용하며 "우리는 폭력 시위를 지지하거나 자금 지원하지 않는다.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설립자와 의장을 겨냥한 위협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시위의 권리는 건강한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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