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2일 중국 베이징역 인근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열차는 이날 오후 4시께(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5시) 베이징 기차역 인근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차량을 비롯한 의전 차량이 무더기로 역내 VIP 통로를 빠져나와 주중 북한 대사관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5번째로 오는 3일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되는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1959년 10월 1일 신중국 건국 10주년 열병식 이후 66년 만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다자 외교 무대에 처음 데뷔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이번 열병식에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해 김 위원장과의 조우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베이징 시내에는 이미 이날 오전부터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과 베이징역 주변은 곳곳에 공안 차량과 사복 경찰이 배치됐으며, 지나가는 행인의 신분증을 요구했다.
국빈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일대에도 바리케이드 설치 작업이 시작되며 강도 높은 통제가 이뤄졌다. 댜오위타이는 김 위원장이 이날 여장을 풀 곳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 베이징 방문 때마다 댜오위타이 18호각에 묵어왔다. 이곳은 앞서 할아버지인 김일성, 아버지인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묵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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