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한중연합회와 중국중앙방송총국이 공동 주최한 제127회 차이나 세미나가 지난 22일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한중수교 33주년 기념 특별세미나로 ‘한중 산업협력 4.0시대, 상생협력방안과 생존전략’ 이라는 주제로 4시간 동안 강연과 기업간 상호 네트워킹 등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세미나에는 30명이 넘는 기업인과 연구자들이 참가해 심도 있는 논의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1부 기조 발제자로 나선 (사)한중연합회 박승찬 회장(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지난 한중수교 33년의 협력과 경쟁의 변화를 4단계로 구분해 설명했고,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되는 작금의 한중 산업협력 4.0 시대에 의 새로운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지난 상하이, 저장성 항저우, 닝보, 원저우 등 현지출장을 통해 직접 조사한 중국 제조혁신 생태계 변화를 사례 중심으로 소개해 참석자들의 관심과 시선을 끌었다. 또한, 전략산업과 첨단산업 양국간 상호경쟁 구도 속에 산업협력의 고도화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중간 IP와 수소,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협력공간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향후 중국자본(기업)과의 화학적 융합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2부 강연을 맡은 한국무역협회 신선영 실장(전 한국무역협회 상하이 지부장)은 ‘사례로 보는 한중 산업협력 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신선영 실장은 최근 급변하고 있는 중국시장의 변화와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소개하면서, 중국 AI, 휴먼노이드 등 혁신생태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실장은 ‘중국 내수시장이 침체기에 있지만, 여전히 시장을 성장하고 있다. 또한 일부 서방 경제학자나 매체 들이 중국통계의 불신을 애기하면서 실제 성장률은 3.8%로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국경제보다 10배나 큰 중국경제가 만약 3.8% 성장했다고 치더라도 한국은 2%밖에 성장하지 못했다. 중국을 걱정하기보다 한국을 먼저 걱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신 실장은 상하이 지부장 시절 경험한 다양한 우리기업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향후 우리기업의 성공적 대중국 사업을 위해 자기 객관화, 글로벌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다는 마인드로 중국시장에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3부 강연을 맡은 이병철 전 삼성차이나 부사장(현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 연구원)은 미중기술패권 경쟁 속에 중국의 기술자립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반도체 국산화도 약진하는 제재의 역설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중국 기술국산화 정책인 코너추월 전략의 경우 과거 한국도 이를 통해 일본을 추월하며 빠르게 국산화에 성공한 것처럼 중국의 추격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중국은 여전히 세계 IT소비 및 생산대국으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과거 본사결정 구조의 중국 사업에서 벗어나 현지법인이 독자적 권한을 가지고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로 전환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중협력의 4.0 시대 새로운 협력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한중 공동으로 제3국 시장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애기했다.
127회 차이나세미나를 마무리 하며, 박 회장은 ‘중국과의 기술 초격차 유지를 위해서는 중국 첨단제조혁신 생태계와 급변하는 시장을 이해하는 게 먼저인데, 한국은 아직 5년 전, 10년 전 중국에 매몰되어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향후 ‘미국의 대중국 제재와 중국 내 경쟁이 더욱 심화되면서 중국기업의 해외진출은 가속화될 것임으로 중국기업과의 물리적 대결이 아닌 화학적 융합을 통해 상호 윈윈하는 현실적 접근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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