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주요 지방은행(BNK부산·경남·전북·광주은행·iM뱅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조9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지난해 말보다는 1.34배 증가했다.
경기 불황에 따라 쌓아놓은 대손충당금도 지난해보다 2.91% 증가한 2조241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68%에서 1.05%로 뛰었다. 이는 시중은행 평균 연체율(0.60%)보다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을 비롯해 숙박·음식·도소매·건설업 등 지방경기와 밀접한 업종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방은행의 부실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이후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고 음식 배달,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생활이 확산하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발 관세 부과와 중국산 저가 공세 등으로 지방에 몰려 있는 제조업 기간까지 흔들리고 있다.
다른 지방은행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북은행의 부동산·임대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0.4%에서 올 상반기 1.8%로 늘었다. 도소매는 0.9%에서 1.5%, 건설은 0.4%에서 2%로 증가했다. 광주은행의 부동산·임대업 대출 연체율도 지난해보다 0.7%포인트(p) 늘었다.
부실여신 채권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대출채권을 제값에 팔기 어려워 은행들이 매각을 꺼리고 있다"며 "우선 부실우려 채권을 떠안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은행들은 법정 비중인 중소기업 대출 50%를 채워야 하지만 우량 기업 대출을 늘리려는 시도마저 쉽지 않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기업 경영권이 2~3세대로 넘어가면서 조건이 유리한 시중은행 등으로 쉽게 이동하고 있어 과거만큼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업체와의 협력으로 눈을 돌리며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대안신용평가, MZ세대 마케팅 등에서 앞서 있어 지방은행의 오프라인 영업망을 보완할 수 있는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하반기 경남은행은 토스뱅크와,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와 공동 상품 개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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