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14명 확정…'지속가능 성장' 공로 경제학상, 韓 수상자 없어(종합)

  • 모키어·아기옹·하윗, 성장 이론 공로로 공동 수상

  • 전 부문 발표 마감…시상식 12월 10일·상금 1100만 크로나

2025년 노벨상 수상자의 초상화 사진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2025년 노벨상 수상자의 초상화 [사진=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노벨상 조직위가 13일(현지시각)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 조엘 모키어(79), 필리프 아기옹(69), 피터 하윗(79)을 발표하면서 올해 수상자 14명의 명단이 마무리됐다. 올해 노벨상은 생리의학·물리학·화학·문학·평화·경제학 전 분야에서 인류에 기여한 연구와 활동을 기렸다. 다만 한국인 수상자는 없었고, 일본은 두 명을 배출했다.

경제학상은 '신기술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 연구에 초점이 맞춰졌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노스웨스턴대에서 활동해온 모키어는 기술 발전이 지속가능 성장을 가능케 하는 전제 조건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아기옹과 하윗은 창조적 파괴를 토대로 한 성장 이론을 정립해 현대 경제정책 논의에 큰 영향을 줬다.

생리의학상은 말초 면역 관용 메커니즘을 규명해 자가면역질환과 암 치료 가능성을 넓힌 연구에 돌아갔다. 수상자는 메리 E. 브렁코(64), 프레드 램즈델(65), 사카구치 시몬(74)이다. 이들의 성과는 1995년 사카구치의 조절 T세포 발견에서 시작돼 임상적 응용으로 확장됐다.

화학상은 금속-유기 골격체(MOF) 연구를 이끈 기타가와 스스무(74), 리처드 롭슨(88), 오마르 야기(60)가 받는다. 1989년 롭슨의 초기 연구는 불안정 물질에 머물렀지만, 이후 구조 제어 기술이 발전하며 이산화탄소 흡착 등 기후위기 대응 소재로 주목받게 됐다.

물리학상은 거시적 규모에서의 양자역학 효과를 실험으로 입증한 업적에 수여됐다. 존 클라크(83), 미셸 드보레(72), 존 마티니스(67)는 1980년대 중반 결정적 실험을 통해 양자 현상을 전자회로와 센서로 구현하는 길을 열었다.

문학상은 헝가리의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에게 돌아갔다. '사탄탱고'와 '저항의 멜랑콜리'를 통해 종말론적 정조와 만연체 문장을 구축했고, 최신작 '헤르쉬트 07769' 영문판은 400쪽 분량 전체가 한 문장으로 구성돼 실험성을 드러냈다.

평화상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수여됐다. 마차도는 권위주의 체제에 맞선 비폭력 저항을 이끌며 민주주의 회복의 상징으로 평가받았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평화상 수상을 공언했으나 성과 평가와 철학적 기준을 둘러싼 논란 속에 후보군에서 멀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일본은 생리의학상(사카구치), 화학상(기타가와)에서 각각 한 명씩 수상자를 냈다. 1949년 유카와 히데키 이후 개인·단체 포함 31번째 기록이다. 장기적 기초과학 투자와 연구 생태계가 뒷받침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국은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상(2000), 한강의 문학상(2024)이 있으나 과학 분야 수상은 아직 없다. 기초연구 투자 강화 필요성이 다시 제기된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열린다. 수상자는 증서와 메달, 상금을 받으며 올해 상금은 각 부문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000만원)다. 공동 수상 시 상금은 분할된다. 올해 수상 결과는 장기간 축적된 기초 연구가 사회·경제·기후 등 당면 과제의 해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다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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