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스' 조우진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즐기시길…위로 될 것"

영화 보스 주연 배우 조우진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보스' 주연 배우 조우진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보스'(감독 라희찬)에서 배우 조우진은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꺼내 들었다. 조직의 2인자이자 차기 보스 후보 '순태'로 분한 그는 권력 대신 요리의 세계를 택한 인물을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보스'는 추석 극장가에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조우진은 특유의 밀도 높은 연기로 웃음을 쌓고, 동시에 인간적인 여운을 남겼다.

"그동안 여러 작품을 하면서 마음이 지쳐있었어요. 피폐했었죠. 영화 '보스'를 찍고 환기가 많이 됐고요. 회복도 됐어요. '하얼빈'을 찍을 때는 계속 울고 웅크리고 한숨 쉬던 시간이었는데 '보스'를 하면서는 웃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현장에 있을 수 있었어요. 행복감이 컸죠."

영화 '보스'는 엔딩 크레딧을 통해 화기애애한 현장을 담아냈다. 영화 속 웃음을 그대로 이어나가며 현장 분위기를 엿 볼 수 있게끔 만들었다. 

"엔딩 크레딧은 우리 영화의 정체성이에요. 행복을 주는 영화, 웃음을 유발하는 영화. 웃는 장면 위주로 많이 담았지만, 사실 울고 웃으면서 찍었어요. 각자 맡은 파트가 있고 한 사람이라도 불편하면 촬영을 멈추고 모두 모여 해결점을 찾았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의 대화가 많아졌고 그게 결국 영화의 밝은 에너지로 이어진 것 같아요."
영화 보스 주연 배우 조우진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보스' 주연 배우 조우진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조우진은 영화 '보스' 현장에서 주연이자 맏형으로서 작품을 이끌어나갔다. 그는 현장을 아우르고 작품 홍보에 몰두하는 등 주연 배우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강조했다. 

"빌런이든 어떤 역할이든 인간 조우진으로서 배울 수 있다면 하자는 생각이에요. 작품을 하다 보면 제가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볼 수 있고 캐릭터의 대사나 행동 중 좋은 점은 흡수하려고 해요. 이번 '순태'도 그런 식으로 몰입하려 노력했죠. 현장에서 누가 자기 속을 감추거나 대충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다 털어놓고 짊어지니까 좋은 장면이 만들어졌죠. 혼자 짊어지지 말자 그게 원칙이었어요."

그는 영화 '보안관' '보스'를 함께 한 배우 이성민을 언급하며 '롤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성민이 '보안관'을 통해 보여준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보고 배웠다는 부연이었다.

"'보안관' 때 느꼈어요. 작품을 향한 애정이 실천력으로 드러나는 걸 보고 감화됐죠. 나도 언젠가 그런 기회가 오면 선배님처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엔 진짜 그렇게 해보자 싶었죠. 예능도 주저했는데 극장 영화가 점점 줄어드는 걸 보면서 '이번엔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어요."

극 중 액션만큼 중요했던 건 '순태'의 요리 장면이었다. 마치 액션처럼 그려지는 요리 장면을 위해 조우진 역시 부단히 노력했다고.

"요리 도구를 늘 들고 다녔어요. 기본 스킬보다 중요한 건 '요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순태에게서 보여야 한다는 거였죠. 무표정한 얼굴에도 감정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요리를 통해 순태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랐어요."

조우진은 영화 '보스'의 액션을 두고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강렬한 인물을 연기해왔지만 이번만큼은 진지함보다 '놀이하듯 즐기는 액션'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번 작품에서 액션은 정말 재밌게 하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했던 모든 작품 중에서 액션 신 안에서 아이디어를 제일 많이 냈던 현장이었죠. 예전에는 합 맞추기도 바빴는데 이번에는 주어진 합을 완벽히 소화한 다음 캐릭터의 색깔이 드러나는 '재미있는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영화 보스 주연 배우 조우진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보스' 주연 배우 조우진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액션도 마찬가지. 그는 단순히 합을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무술감독과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디테일을 완성했다. "다행히도 제 아이디어를 100% 수용해주셨어요. 성룡 액션처럼 주변 소품을 활용해보자는 제안을 드렸죠. 옆에 있는 걸 다 써서 캐릭터가 살아나는 액션이랄까요. 그러다 보니 정경호 배우랑 탱고 액션 아이디어로 배틀이 붙기도 했어요."

액션 장면에 있어서는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도 냈다. '보스'가 가진 경쾌함을 두고 성룡의 액션을 떠올린 그는 즉석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다고.

"조폭물인데 책장이 있더라고요. 대부 시리즈 오마주인가? 싶어서 '이거 깨부수자!' 하며 액션팀이랑 즉석에서 합을 짰어요. 다들 '에이' 하는 사람 없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받아들였죠. 신나게 놀 듯이 찍었어요. 그래야 보는 사람도 신나잖아요."

조우진은 '보스'로 또 한 번의 반전 행보를 보여줬다. '하얼빈'의 어두운 여운을 딛고 유쾌한 코미디로 돌아온 그는 이번엔 영화의 경계를 넘어 음악까지 확장했다.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한 '보스' 컬래버레이션 음원은 공개 직후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예고편 이상의 재미를 선사했다. 

"'보스'를 기대하는 분들에게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새로운 트렌드의 콘텐츠로 손 내밀면 어떨까 싶었어요. 부산 액션신 촬영이 없던 날, 제 방에서 술 한 잔 하면서 작품 이야기하다가 '뮤직비디오 한 번 만들어볼까?' 하는 얘기가 나왔어요. 제작발표회가 오전 11시면 정오에 바로 공개하면 좋겠다 싶었죠."
영화 보스 주연 배우 조우진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보스' 주연 배우 조우진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과거 다이나믹 듀오의 정규 9집 타이틀곡 '맵고짜고단거' 뮤직비디오에 우정 출연했던 그는 그 인연을 떠올리며 직접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했더니 둘이 같이 있더라고요. '이런 의도인데 따로 뮤비를 찍기보단 우리 녹음 장면이랑 영화 하이라이트를 섞어서 내보면 어때?' 했더니 흔쾌히 하자고 했어요. 결국 음악 만드는 분들이 만족해야 하는 작업인데 정말 즐겁게 진행됐어요."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조우진은 관객들이 '보스'를 통해 치유 받기를 바란다고 거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오셔서 웃고 즐기다 가시면 좋겠어요. 신나게 웃다가 옛날 생각도 하고, 조금은 위로도 받고, 추억 한 조각 안고 가셨으면 합니다. 레트로 감성도 있고, 힘든 시기를 지나온 분들이라면 분명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 서울한강 어텀워크 -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