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순환매 가속화…관세 무풍업종 주목

지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주 국내 증시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주도주의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관세 영향이 적은 내수주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26.03포인트(3.88%) 내린 3119.41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2.40%, 코스닥은 4.23% 하락했다. 증시는 관세 협상을 소화한 가운데 세제 개편안 실망감에 지난 1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급락했다. 

미국 관세율 협상 타결은 향후 리스크 요인이 제거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특히 1500억 달러가 한미 협력 산업에 투자된다는 소식에 조선업종은 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코스피지수도 3130선으로 후퇴했다. 법인세율을 비롯해 양도세 대주주 기준, 증권거래세 등 이전 정부에서 완화된 증시 관련 세율이 원상복구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오는 4일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상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책 기대감이 오히려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4일 2차 상법 개정안에 따른 상승세가 기대된다"며 "다만 관세 여파로 인한 피해 업종의 하락세는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 본회의 외에 다음주 주요 일정은 5일 미국 7월 ISM 서비스업지수, 7일 중국 7월 수출입동향, 8일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등이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51.4로 전월 대비 반등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관세 우려가 완화되면서 기업 심리가 개선되는 것인데, 한편 지표 개선이 소비자에게 관세를 전가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에 세부내용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수출입 지표와 관련해 이 연구원은 "중국은 5% 성장률 달성을 위해 강력한 내수부양 정책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관세전쟁과 공급과잉, 디플레이션 환경이 지속되면서 부양정책의 실효성이 의심받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수출입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에서는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숨고르기 국면과 동시에 2분기 실적시즌 진행으로 그동안 기대감에 급등했거나 우려로 인한 낙폭과대 업종의 실적을 확인하면서 키맞추기와 순환매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증시 주변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주도주 순환은 지속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을 덜 받는 조선, 방산, 원전 등 기존 주도주에 비중확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의 영향이 제한적인 내수주에 주목하라"며 "특히 정부의 민생소비 진작 정책에 따른 내국인의 외식 소비 증가(음식료), 높아지는 한국 소프트파워와 동반해 증가하는 해외 관광객에 따른 관광 특수 소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력 인프라 종목을 언급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빅테크 실적에서 강력한 투자 수요가 확인된 만큼 다음주 이튼(Eaton)·비스트라 에너지(Vistra Energy) 등 전력 인프라 종목 강세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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