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정부가 중국 온라인 쇼핑몰 쉬인(Shein)과 테무(Temu) 등에서 직구한 소액 구매품에 부과되는 수입 관세를 기존 19%에서 33.5%로 대폭 인상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지난 28일 관보를 통해 개정된 국제 무역규칙을 발표했으며, 새 관세율은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수입되는 소액 구매품에 적용된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의 제품에 대해 33.5%의 관세가 부과된다. 다만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택배를 통해 들어오는 물품의 경우 기존 세율이 유지된다. 50~117달러(약 6만9000~16만2000원) 제품에는 17%의 관세가, 50달러 이하 제품은 면세가 적용되며, 117달러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19%의 관세가 부과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중국이 값싼 제품을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고 있다는 미국 측의 의혹에 대응하려는 성격이 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의 해외무역 담당 부처 차관을 지낸 후안 카를로스 바커는 관세 인상 조치가 불공정한 경쟁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정부 세수를 증대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면서도 저소득층에는 타격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세금 인상은 결국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보통 가장 취약한 계층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상품이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다음 달 1일 상호관세 협상 기한 만료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치열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30%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디에고 마로퀸은 "이번 조치는 그러한 협상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며 "셰인바움 정부는 또한 세수 확대, 중국의 과잉 생산 차단, 자국 산업 보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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