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등 중국 토종업체에 밀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애플이 처음으로 중국 내 직영 매장 문을 닫는다.
애플은 28일 중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중산구 파크랜드몰 지점 매장을 내달 9일까지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곳은 2015년 10월 애플이 처음으로 다롄에 문을 연 매장이며 중국 내 애플 직영매장 중 처음으로 문을 닫는 것이다. 이로써 다롄 내 애플 직영매장은 올림피아66점 한 곳만 남게 된다.
애플은 “파크랜드몰에 있는 여러 소매업체가 철수함에 따라 해당 매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온라인과 중화권 전역 50개 이상 애플 매장에서는 고객에게 탁월한 체험을 제공하는 데 항상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코치·산드로·휴고 보스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임대 계약 종료로 파크랜드몰에서 철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애플의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애플은 중화권 지역에서 약 5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530개 이상 매장 중 1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 부동산 경기 하락, 소비 위축 등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지속적인 물가 하락) 압력이 커진 데다 화웨이·오포·샤오미 등 중국 현지 브랜드가 선전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 18%로 1위를 탈환했다. 화웨이는 2분기 스마트폰을 1220만대 팔았다. 1분기보다 15% 늘어난 수치다.
반면 애플은 1010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5%로 5위에 그쳤다. 2·3·4위는 각각 비보(1180만대, 17%), 오포(16%, 1070만대), 샤오미(15%, 1040만대) 등 중국 로컬업체가 차지했다.
애플의 2분기 중국 지역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감소한 16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168억 달러)에도 못 미쳤다.
이에 애플은 최근 신규 매장 개설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16일 광둥성 선전 첸하이 유니워크에 신규 매장을 연다. 향후 1년 내 베이징과·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도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앞서 1월에는 안후이성 제1호 매장을 허페이시에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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