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투자증권은 29일 삼성전자에 대해 테슬라와의 AI6 칩 수주 계약이 파운드리 사업의 신뢰 회복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며, 목표주가는 기존 7만2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2033년까지 총 165억 달러(약 22조8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은 2027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며, 연간 3조~4조원 수준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이 단순 수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삼성전자의 GAA 공정 기술이 시장에서 처음으로 외부 고객에 의해 신뢰받았다는 점에서 ‘삼성 피벗’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2024년 기준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매출은 약 26조6000억원이며, 이 중 파운드리 부문이 20조~21조원으로 추산된다. 상대적으로 계약 규모가 작아 보일 수도 있지만, TSMC의 독점 구도에 균열을 가할 수 있다는 상징성이 크다.
적자에 빠져 있던 삼성 파운드리는 이번 테슬라 수주를 계기로 반등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테슬라의 AI6 칩은 자율주행차, 로봇, AI 슈퍼컴퓨터 등 일론 머스크의 미래 기술 전략의 핵심”이라며 “삼성전자의 실리콘이 테슬라 신경망 일부로 녹아들면 현대 AI 문명 핵심 조각가로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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