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큰손들 '쇼핑 리스트' 보니…삼성전자·알파벳에 매수 집중

  • 국내 순매수 절반 삼성전자·SK하이닉스…AI 업황 기대감 반영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공정 사진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공정. [사진=SK하이닉스]

올해 들어 고액자산가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에서는 알파벳이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17일 KB증권이 새해 들어 지난 9일까지 고액자산가(증권사 계좌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의 매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였다.

고액자산가들의 국내 주식 전체 순매수액 가운데 29%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전체 순매수액의 18%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고액자산가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자금 절반가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몰린 셈이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고액자산가들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양대 반도체사의 실적 상승세는 연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8.2% 증가한 40조59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34조7405억원에 달해 삼성전자와 함께 분기 영업이익 30조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월 현재 메모리 공급 부족 강도가 2025년 4분기 대비 더욱 심화됐으며 주요 고객사의 수요 충족률은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삼성전자 메모리 출하량의 70%가량을 AI 관련 업체가 흡수하고 있어 구조적 수요 기반이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3위는 현대차로 순매수 비중은 9.9%였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AI 로보틱스 전략을 제시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두산에너빌리티(4.9%), NAVER(3.4%), 알테오젠(2.6%), 삼성SDI(2.6%) 등이 포함됐다.

코스닥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KODEX 코스닥150'과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가 대표적이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코스닥지수가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덜 오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 주식에서는 미국 기술주 전반을 고루 매수한 흐름이 두드러졌다.

고액자산가들이 가장 많이 담은 해외 종목은 알파벳으로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액의 7.2%가 몰렸다. 최근 발표된 알파벳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가운데 AI 기반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에 이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7.1%), 테슬라(5.9%), 샌디스크(5.3%),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ETF(3.3%), 엔비디아(2.9%), 마이크로소프트(2.2%)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은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은 가격 상승 시 수익을 추구하는 'iShares Silver Trust' ETF도 고액자산가들의 매수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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