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극적 역전승을 거두며 지역 예선을 통과했다.
교토신문 등에 따르면 교토국제고는 27일 열린 제107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교토대회 결승전에서 도바고교를 4-3으로 꺾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교토국제고의 대회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이날 경기에서 교토국제고는 1회 초 에이스 니시무라 잇키가 2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1-3으로 뒤진 8회 2사 후 동점타로 균형을 맞춘 뒤 9회말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투수 니시무라는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완투,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니시무라는 지난해 전국대회에서도 4경기 24이닝 무실점이라는 눈부신 활약으로 교토국제고의 첫 고시엔 우승을 견인한 주역이다.
이날 승리로 교토국제고는 내달 5일부터 22일까지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는 제107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본선에 출전하게 됐다. NHK는 이날 교토대회 결승 결과를 전하며 "교토국제고는 고시엔 첫 우승을 달성한 작년 여름에 이어 대회 연패를 노린다"고 보도했다.
교토국제고는 2021년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2022년에는 1차전에서 아쉽게 탈락했고 2023년에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창단 이후 첫 전국 제패를 달성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학교 규모가 작고, 야구부 창단도 20여 년에 불과한 점에서 이들의 우승은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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