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공예박물관은 금속공예가 이승원을 비롯해 정영환, 정용주, 정목상 등 목칠 공예가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무상 기증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기증 받은 자료는 총 293건, 596점으로 그 가치가 약 21억원에 달한다. 각 작가의 대표작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각 작가의 초기부터 말년까지 50여 년의 전 생애 작업이 망라돼 있다. 한국 현대 공예의 성립과 발전 과정을 조망할 수 있는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큰 자료로 평가된다.
서울공예박물관 관계자는 “각 공예가의 작품 세계는 물론 한국 현대 공예사까지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원 금속공예가는 한국 현대 공예 1세대 여성 작가로 후학 양성에 힘써온 인물이다. 초기에는 은, 철, 청동 등 금속을 주로 사용했으며,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금속 표면에 옻칠을 도입한 실험적 작업을 통해 금속 공예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무상 기증한 공예가의 고귀한 뜻을 기려 기증특별전을 개최하고 이 작품을 널리 활용하겠다”라며 “서울공예박물관은 앞으로도 현대 공예 작가와 그들의 작품과 제작 관련 아카이브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발굴·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해 우리나라 현대 공예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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