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4조' 엔비디아 신기록, 글로벌 기술주도 '활짝'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4,000,000,000,000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5487조2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다. 이 숫자는 엔비디아가 9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장중 기록한 시가총액이다. 시총 4조 달러를 넘긴 건 엔비디아가 전 세계 최초다. 
엔비디아 발(發) 훈풍에 한국 증시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등 3개 시장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 3200선을 향하는 등 '불장'이 연출된 효과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9일(현지시간)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쳤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 기준 시총으로도 전일보다 1.8% 오른 3조9700억 달러를 기록해 애플(3조9200억 달러)과 MS(3조7000억 달러)를 앞질렀다.
 
현재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시총 하위 214개 기업을 모두 합친 규모와 맞먹는다. 엔비디아의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지수들도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0.49%, S&P500 지수는 0.61% 각각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4% 상승해 S&P500과 함께 사상 최고치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주의 대반격이 있었다”며 “알파벳은 구글 AI 도우미 제미니가 갤럭시 스마트워치에 제공된다는 발표로 인해 주가(1.43%)가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1.39%) 또한 (개선된) AI 전망으로 주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주가 급등의 이유는 주요 고객들의 AI·반도체 관련 지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구글 등 주요 기술 대기업들은 향후 회계연도에 총 350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3100억 달러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의 90%가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며, 향후 12개월간 평균 목표 주가도 6% 이상 올려잡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가 미국 텍사스에서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1차 펀딩에 성공하며 GB200 슈퍼칩에 대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9월 중국 시장을 위한 새로운 AI 칩 출시 계획과 다음 주 젠슨 황 CEO가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고 전했다.
  
코스피 역시 미국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3년 10개월 만에 연고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상승장을 이끈 것은 단연 반도체주였다. 엔비디아가 뉴욕증시에서 급등한 여파로 SK하이닉스(5.69%)와 삼성전자(0.99%)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웠고, 삼성전자도 AI 반도체 경쟁에서 점유율 확대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3.07%)와 이오테크닉스(7.73%) 등 관련 종목도 동반 급등하며 반도체 섹터 전반에 매수세가 몰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6.48%)가 급등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2.95%)도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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