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이 40도까지 치솟는 역대급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유통업계가 폭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른 더위와 열대야를 극복할 수 있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며 여름 고객 잡기에 나섰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틀 전 경기 광명과 파주 기온이 40도를 넘어섰다. 한여름도 아닌 7월 중 기온이 40도를 넘어선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은 지난달 29일 이후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평년을 뛰어넘는 무더위가 계속되자 냉감 소재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6월부터 이달 6일 사이 무냐무냐·오르시떼 등 유아 브랜드의 냉감 소재 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넘게 늘었다. 냉감 소재 침구 역시 10%가량 증가했다.
이에 맞춰 신세계백화점은 여름 제품 할인전을 열고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무냐무냐 유·아동 여름 내의는 최대 55%, 오르시떼 전 품목은 20~50% 할인 판매한다. 세사·코지네스트 등의 냉감 이불·패드 등은 오는 13일까지 20~50% 저렴하게 내놓는다. 강남점에선 14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바캉스 기획전을 열고 수영복을 최대 70% 할인한다.
선현우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은 "초여름부터 불볕더위가 이어짐에 따라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무더위를 이겨내고 쾌적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도 여름철 특수 마케팅에 가세했다. 11번가는 오는 11일부터 사흘간 진행하는 '월간 십일절'에서 여름 제품 460여개를 타임딜을 통해 최대 73% 저렴하게 선보인다. 대표 제품은 위닉스 인버터 제습기와 코오롱 오토드 아이스터치 냉풍기 등이다. 경동나비엔 4계절 냉온수 매트를 비롯한 냉감패드·이불 등도 할인 판매한다.
쿠팡은 오는 20일까지 물놀이 용품 2500여개를 최대 65% 할인하는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1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아이와 물놀이할 때 유용한 보행기튜브∙풀장∙목욕놀이 완구와 스노클링용품∙야외레저용 잡화 등을 저렴하게 내놓는다.
식품 할인 행사도 풍성하다. 아영FBC는 편의점 GS25에서 와인 제품 디아블로와 안주를 함께 구입하면 할인하는 행사를 연다.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에서는 육류나 해산물과 함께 사면 묶음 할인을 제공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달 한 달 간 여름 선호 제품을 저렴하게 내놓는다. '711데이(세븐일레븐데이)' 일환으로 음료 200종과 아이스크림 110종을 대상으로 한 개를 사면 한 개를 더 주는 1+1 행사 등을 연다. 맥주도 최저가에 도전한다. 크러시·아사히생맥주·하이네켄 번들 상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기현경 세븐일레븐 마케팅팀장은 "무더운 여름철 꼭 필요한 먹거리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711데이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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