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최초로 시가총액(시총)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9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증시에서 약 2.5% 오른 164.42달러까지 상승한 끝에 장중 시총 4조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6월 시총 3조 달러 시대에 도달한 뒤 약 1년여 만에 4조 달러 시대를 알렸다. 역대 처음으로 장중 3조 달러 시대 포문을 연 건 지난 2022년 1월 애플이었지만, 4조 달러에는 엔비디아가 선착했다. 당시 엔비디아의 시총은 7500억 달러에 불과했다.
주가 급등의 이유로는 주요 고객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아마존, 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향후 회계연도에 총 3500억 달러 자본을 지출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3100억 달러보다 늘어난 수치로, 이들 기업들은 엔비디아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따라 거시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100달러 아래까지 떨어지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미·중 무역협상 진전 소식과 고객사의 AI 지출이 계속되며 5월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브라이언 멀버리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는 엄청나다. AI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칩이 필수적이다. 급격한 주가 반등이 이 점을 다시 주목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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