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Z 폴드7'을 손에 쥐면 '갤럭시 S25 울트라'를 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얇은 그립감과 가벼운 무게가 인상적이었다. 또 더욱 진화한 검색과 보안 기능까지, 폴더블폰 하나로 사용자의 경험치가 더 확대됐다는 점이 반가웠다."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2025'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주도권 수성을 위한 '갤럭시 Z 폴드7'을 선보였다. 가장 인상적인 건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진화다. 바(Bar) 타입 수준으로 얇고 가벼워진 폼팩터, 폴더블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 기능, 울트라급 성능과 카메라까지 특징적인 강점이 많다.
신작 무게는 215g, 접었을 때 두께는 8.9㎜로 폴드6 대비 24g이나 가벼워졌다. 갤럭시 S25 울트라와 비교해도 3g 더 가볍다. 눈을 감고 오직 그립감만으로 비교해보면 바 형태 스마트폰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또 8인치 대화면이 펼쳐지면 영상 몰입감이 극도로 치솟는다. 화면은 전작 대비 11% 넓어졌다.
다만 카메라 렌즈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얇은 스마트폰 몸체에 비해 렌즈 부분이 3㎜가량 튀어나와 있는 건 아쉽다. 폴드6에서 카메라가 5000만 화소였다면 폴드7에는 갤럭시 S25 울트라에 탑재된 2억 화소 렌즈로 업그레이드된 것이 이유로 보인다.

카메라가 담아내는 생생함은 기대 이상이었다. AI로 강화돼 조명·디테일·사실감 등을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작은 디테일까지 챙기겠다는 개발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멀티모달 AI' 도입도 인상적이다.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어 스마트폰 사용 경험 자체가 한층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워졌다.
눈에 띄는 기능으로 '제미나이 라이브'가 꼽힌다. 화면이나 카메라를 공유하며 음성으로 질문하면 실시간으로 답을 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 멀티태스킹에도 AI가 개입한다. 'AI 결과 뷰' 기능을 활용하면 생성된 검색 결과나 요약 내용이 화면 하단, 중앙, 측면 등 원하는 위치에 자동 배치된다. 그 덕분에 원본 콘텐츠를 보면서도 검색 결과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AI와 보안의 결합에서도 진화를 이뤘다. 폴드7에 탑재된 '녹스 매트릭스'는 기기 간 연동 환경에서도 전방위 보안을 유지하며 새롭게 적용된 '킵'은 각 앱마다 암호화된 독립 저장 공간을 제공해 민감한 정보를 철저히 보호한다. 특히 공용 와이파이 사용 시에도 보안 와이파이에 양자 내성 암호 기술이 적용돼 미래형 보안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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