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폴더블폰도 '초격차'… 삼성, 애플·中에 "접는게 뭔지 보여준다"

  • 올해 첫 출하량 역성장 전망에도

  • 울트라 스펙 공개에 주도권 굳히기

  • 폴드7 가격 인상… 플립은 동결

  • 보급형 FE도 출시해 라인업 확대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폴더블폰 연간 출하량이 올해 처음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처음 선보이며 시장을 열어 젖힌 삼성전자가 초슬림·고성능 스펙을 갖춘 신작으로 애플, 중국 업체와 경쟁에서 '원조의 저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4% 안팎 역성장할 전망이다.

폴더블폰 수요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은 아니다. 내년 본격적인 개화기를 앞두고 업체 간 판도가 재정비되는 과정이라고 카운터포인트는 분석했다.

실제 업체마다 신병기를 속속 내놓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 기준으로 9일 삼성이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통해 '갤럭시 Z 폴드-플립7'을 공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스마트폰 양대 산맥인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중국 제조사도 잇단 출격으로 폴더블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너 '매직 V5', 샤오미 '믹스 플립2', 비보 'X 폴드5' 등이 올해 줄줄이 출시되며 글로벌 제조사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갤럭시 Z폴드7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7.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초슬림 사이즈에 정밀한 하드웨어와 강력한 성능, 폼팩터에 최적화된 AI까지 사용자들이 '울트라'에 기대하는 모든 요소를 집약해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올해 언팩 주제 역시 '울트라 경험을 펼칠 준비가 됐다(The Ultra Experience Is Ready To Unfold)'로 정했다.

폴드7은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 밖에도 갤럭시 AI, 2억 화소 카메라, 대화면 디스플레이, 고성능 칩셋이 모두 담긴 제품이다. 플립7은 멀티모달 시대에 최적화된 콤팩트한 AI 스마트폰이다. 전면에 적용한 한층 넓어진 플렉스윈도(FlexWindow)와 플래그십 수준의 카메라, 아이코닉 디자인이 특징이다.

다만 시장의 관심사였던 가격 인상은 피하지 못했다. 앞서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고사양에도 불구하고 전작과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하며 수익성이 악화한 만큼 이번에도 같은 선택을 하기는 어려웠다.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칩 탑재로 원가 부담을 일부 덜었지만 미국의 관세 폭탄 투하와 불안정한 환율 등 대외 리스크도 감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갤럭시 Z플립7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7. [사진=삼성전자]

폴드7은 사양에 따라 237만9300~293만3700원으로 책정됐다. 전작 가격은 222만9700~270만4900원으로 최대 23만원 올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얇은 두께의 '갤럭시Z폴드 SE(가격 278만960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다. 플립7 출고가는 동결이다.

아울러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 Z 플립7 FE' 출시로 폴더블폰 대중화에 힘을 보탠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바(bar)형 제품인 S시리즈에서 기존 제품과 디자인은 유사하지만 사양을 낮춘 보급형 모델을 출시해왔는데 이를 폴더블에도 적용하는 것"이라며 "고가인 폴더블폰 가격을 119만원까지 낮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업계에선 올해 갤럭시 Z 7시리즈가 강력해진 성능과 라인업 확대로 700만대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42% 증가한 수치다. 다만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3년 전 미국 뉴욕에서 공언했던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Z 폴드4·플립4' 언팩에서 "2025년까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 중 50% 이상을 폴더블로 채우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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