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9명 "美, 가장 중요한 동맹…최대 위협은 北·中"

퓨리서치 설문조사…日·이스라엘과 함께 美중시 성향 두드러져

한국인이 뽑은 최대 위협국 北 40%·中 33%…美 응답은 13%

'51번째주' 수모 캐나다 59%·멕시코 68% …"美 최대 위협"

주한미군 장병이 경기도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에서 열린 주한미군 순환배치 여단 임무교대식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 2025.06.18 [사진=연합뉴스]

한국인 10명 중 9명은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에 최대 위협이 되는 국가로는 북한과 중국을 꼽았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주요 2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별 중요 동맹 및 위협국 인식을 조사해 8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89%는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꼽았다.
 
이 같은 수치는 이스라엘(95%), 일본(78%)과 함께 조사 대상국 가운데서도 단연 높은 편이다. 일본 다음으로는 캐나다(55%), 영국(51%), 폴란드(43%) 순이지만, 한국·이스라엘·일본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관련 설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일(1월 20일)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일(4월 2일) 사이인 2월 28일부터 3월 29일까지 진행됐다. 이에 따라 한국 조사에는 상호관세 여파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대 위협국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인 응답자의 40%가 북한을, 33%가 중국을 꼽았다. 미국(13%)과 러시아(1%)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캐나다에서는 미국을 동맹으로 꼽은 응답자가 55%로 절반을 넘었지만, 동시에 미국을 최대 위협으로 본다는 응답도 59%로 가장 높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조사에 대해 “러시아, 북한, 이란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이제 캐나다 국민 대다수가 이웃 나라 미국을 자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며 “트럼프 시대 미국에 대한 인식 변화를 눈에 띄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멕시코 역시 국경·관세 갈등 여파로 미국을 ‘가장 위협적인 국가’라고 답한 비율이 68%에 달했다. 동맹으로 꼽은 비율은 37%에 그쳤다.
 
유럽 국가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폴란드 응답자의 81%가 러시아를 최대 위협국으로 꼽았고, 스웨덴(77%), 독일(59%) 등도 러시아를 주요 위협으로 인식했다.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지목한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53%)이었다. 호주(52%), 미국(42%)도 중국을 주요 위협으로 꼽은 비율이 높았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 1월 8일부터 4월 26일까지 미국을 포함한 25개국 성인 2만803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한국에서는 성인 104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