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쓸 것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 시가총액을 넘은 상징성도 더해져 기업 가치 극대화 구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시총 214조3967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3위이자 SK하이닉스의 경쟁사인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장마감 기준 시총 1422억 달러(약 193조2924억원)을 기록 중이다. 마이크론은 이날 3분기(3~5월) 실적발표를 했는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매출 93억 달러(12조6619억원)의 매출과 1.91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 시총을 뛰어넘은 것을 중요한 지점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으며, 그 만큼 시장의 기대감도 계속 오르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세계 반도체 2위 회사라는 명성에 비해 마이크론보다 시총이 낮아 저평가됐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 매출 20조2995억원, 영업이익 8조7968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도 이정표를 세우는 시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면서 지금과 같은 덩치로 변신했다. 실적 상승 일동공신인 HBM 비중이 지난해 18%에서 2030년 5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적어도 하반기까지는 실적 상승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목표였던 3년 이내 시총 200조원을 1년 만에 달성하고 마이크론 시총을 넘어섰다"며 "증권가 일부에선 SK하인니스예상 기업가치를 250조원까지 높여잡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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