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회의 맞물려 중·러·이란 등 10개국 국방장관 한자리에...美 겨냥 "국제 질서 위협"

  • 상하이협력기구 국방장관회의 26일 개막

  • 이란 국방, 이스라엘-이란 전쟁 후 첫 해외 방문

지난 5월 29일 유엔평화유지군의 날 기념 행사에서 남수단에 파견된 중국 평화유지군들이 국방부
지난 5월 29일 유엔평화유지군의 날 기념 행사에 참석한 남수단에 파견된 중국 평화유지군. [사진=중국 국방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대항 목적으로 설립된 중국·러시아 주도의 지역 안보·경제 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의 국방장관 회의가 25~26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 칭다오에서 열렸다. 회원국인 이란 국방장관도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이후 처음으로 해외를 방문, SCO에 참석하면서 10개 회원국 국방장관이 모두 집결했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26일 SCO 국방장관 회의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활보하고 있으며 패권, 횡포, 괴롭힘 행위는 국제 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며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각국은 유엔(UN), SCO와 같은 다자틀을 통해 협력을 강화해 국제 공평과 정의,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면서 “SCO 회원국 국방부는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시키고 더욱 강력한 행동으로 평화 발전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는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을 비롯해 안드레이 벨루소프 러시아 국방장관,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특히 나시르자데 장관은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로 참석이 불투명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재로 이스라엘과 12일간의 전쟁이 멈춘 직후 중국을 찾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 국방장관이 오는 9월 열리는 SCO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을 방문한 것이기는 하지만 무력 충돌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짚었다. 2023년 SCO에 가입한 이란은 지난 3월 중국, 러시아와 함께 오만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중국과 군사 유대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나시르자데 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 중국의 이해와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중국이 정의의 편에 서서 현재의 봉합 국면을 유지하고 지역 긴장을 완화하는 데 있어 더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 국방부는 전했다. 앞서 푸충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미래에 있을 수 있는 위협을 이유로 이란에 무력을 행사해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이란의 주권을 침해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하에 있는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 것은 나쁜 선례”라며 이란에 대한 미국 공격을 비판한 바 있다.  

SCO는 지난 2001년 서방의 동맹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으로 출발했으며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이 합류하면서 총 10개 회원국이 가입해 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1년 임기인 SCO 순회의장국을 맡았다. 

한편 나토는 25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를 5%까지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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