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리포트] OTT 요금 줄줄이 인상…계정 공유도 막혀 '스트림플레이션' 가속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잇따라 구독료를 인상하고 계정 공유까지 막으면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고 있다. 콘텐츠 하나 보려면 이제는 더 많은 요금을 내야 하는 구조가 고착되며 구독 기반 서비스 전반적인 물가 상승도 가속화하는 추세다. 

24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9일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를 기존 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베이직 요금제는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출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인상이며 각각 26~27% 올랐다.

쿠팡은 지난 15일부터 쿠팡플레이에 ‘스포츠패스’를 도입했다. 이는 쿠팡플레이에서 중계하는 각종 스포츠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상품이며 쿠팡 와우 회원만 가입할 수 있다.

스포츠패스 요금은 월 9900원이며 OTT(쿠팡플레이)와 음식배달(쿠팡이츠) 등 통합 이용이 가능한 ‘와우 멤버십’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기존에는 와우 멤버십 회원이라면 추가 요금 없이 스포츠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드라마·영화·스포츠 중계를 모두 보려면 기존보다 두 배 이상인 1만7790원을 부담해야 한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8월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인상한 바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도 지난해 12월 월 구독료를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2.6% 올렸고, 디즈니플러스는 2023년 광고 없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40% 이상 인상했다. 이어 2024년에는 미국에서 광고형과 광고 없는 요금제를 각각 2달러씩 추가로 인상했다.

국내 OTT 티빙 역시 지난해 12월 월간 구독료를 20% 인상해 당해 3월 광고요금제(월 5500원)를 출시한 뒤 연간 구독권 가격도 약 20% 올렸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의 OTT 결합상품 요금도 함께 인상됐다.

OTT 요금 인상을 기점으로 전체 구독 서비스 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KT 자회사인 밀리의 서재는 이달 10일부터 신규 회원 대상 정기 구독료를 20% 인상했다. 이에 따라 월 구독료는 9900원에서 1만1900원으로, 연간 구독료는 9만9000원에서 11만9000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회사 측은 "2017년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가격을 조정했다"며 "웹소설·웹툰 콘텐츠 수급 확대와 IT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스트림플레이션이 확산되는 가운데 OTT 업체들은 계정 공유 금지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계정 공유 제한을 도입했으며 디즈니플러스도 이달 24일부터 가족 외 계정 공유를 금지한다. 한 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면 별도 멤버십을 구독하거나 추가 요금을 내야 이용할 수 있다.

티빙도 다음 달 1일부터 계정 공유를 제한할 예정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CJ ENM과 티빙 임직원이 콘텐츠웨이브(웨이브) 임원을 겸임하는 내용의 기업결합 신고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티빙은 2026년까지 구독 요금을 실질적으로 인상하지 않고 현행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 중 3분의 1 이상이 계정을 공유하고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뿐 아니라 별도 플랫폼을 통한 공유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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