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불참 결정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조 후보자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우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군다나 중동의 전쟁이 끝난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잘 내렸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이재명 정부 첫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된 조 후보자는 다자·통상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직업 외교관이다. 1·2차관을 모두 역임한 만큼 외교부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후보자는 "국제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서 외교부 임무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재명 정부가 이러한 국제 정세를 잘 파악하고 헤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외교부 전 직원들과 함께 해나가겠다"며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북·미 정상대화 관련 외교부의 역할을 두고 "북·미 대화를 잘 이룩하도록 해서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외교·통일 정책의 우선순위 중 하나"라며 "미국, 우방들과 긴밀하게 협조해 그런 것을 추진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취임 후 방미 계획과 관련해선 "취임하면 미국부터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우리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해선 "틀을 넘어서는 발전을 모색하면서, 그러나 문제가 있는 것들은 또 조용한 외교를 통해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복합 위기 상황 속 이재명 정부의 '대러·대중 외교'를 놓고는 "매우 조심스러운 이슈"라면서도 "다른 중요한 사안들과 함께 큰 맥락에서 검토를 해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남북 대화 재개에 있어 외교부의 역할을 묻는 말엔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것이 외교"라며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 문제는 여러 부처가 깊이 숙고하고 협의하고, 그 합의점을 잘 찾아서 조심스럽게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