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세계 항만의 허브' PSA 파시르판장 가보니

  • 환적 1위 싱가포르 파시르판장...연간 3400TEU 처리

  • AI활용해 1년 365일 운영...2040년 투아스항으로 통합

  • PSA "투하스항으로 미래 항만 새 지평 열 것"

사진이나경 기자
지난 6월 17일 찾은 싱가포르 파시르판장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이나경 기자]
거대한 야적장을 빼곡히 채운 수만 개의 컨테이너들. 그 뒤로 줄지어 서 있는 갠트리 크레인들이 분주히 컨테이너를 잡아 올리고 있다. 바다 위에선 선박이 줄지어 입항을 기다리고, 육상에선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 행렬이 이어졌다. 현장에는 갠트리 크레인 작동 소리와 화물차 운전 소음만 울릴 뿐이다. 지난 17일 찾은 세계 최대 환적 허브 PSA 파시르판장(Pasir Panjang Terminal)의 모습이다.

싱가포르 남단에 위치한 파시르판장은 싱가포르 최대 터미널 운영사인 PSA가 운영하는 현지 항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터미널에 마련된 37개의 선석(배를 정박하는 자리)에서 연간 3400만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기준)를 처리하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 전체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77%를 차지한다.

쉴 틈 없이 밀려드는 수출입 화물에 파시르판장은 1년 365일 멈추지 않고 운영된다. 24시간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공지능(AI)에 있다. 파시르판장은 AI를 활용한 항만 운영 인프라를 갖춰, 기상 이변에도 작업 중단 없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사진이나경
지난 6월 17일 찾은 싱가포르 파시르판장에 하역 작업을 마친 컨테이너들이 가득 쌓여있는 모습. [사진=이나경 기자]
최근 미·중 관세 전쟁 여파 등으로 싱가포르가 세계적인 허브 항만으로 각광 받으며 파시르판장은 예년보다 더 분주해졌다. 선석 회전은 빨라졌고, 바다 위 대기 선박도 눈에 띄게 늘었다. 

싱가포르 정부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해운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파시르판장이 개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총 4곳으로 구분돼 있던 도심 속 싱가포르 터미널을 2027년까지 모두 폐장해 투아스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흩어져 있던 항만을 하나로 합쳐 운영 효율성 높이고 토지 활용 극대화해 미래 지향적인 스마트 항만 구축하기 위함이다. 

투아스항은 4단계 공사를 거쳐 2040년 완공될 예정이다. 매립을 통해 1337 헥타르(ha) 부지, 66개 선석이 조성된다. 계획대로 건립될 경우 연간 처리 능력이 무려 6500만TEU에 달한다. 이는 세계 1위 항만인 상해를 뛰어넘는 규모다. 

투하스항 경쟁력은 '100% 디지털 전환'에 있다. 실제 투아스항은 자동화 장비와 운송 수단이 빅데이터와 AI 기반 시스템을 통해 통제·운영된다. 관제센터에 마련된 모니터만으로도 항구의 실시간 운영 상태는 물론 크레인의 동작 상태, 컨테이너의 위치, 항구 내 교통 상황 등을 관리할 수 있게되는 셈이다.

PSA 홍보 관계자는 "관제센터를 통해 컨테이너와 선박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직원들은 예외 사항을 관리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 항만 운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투하스항을 통해 미래형 스마트 항만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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