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 기지의 2025년 6월 5일(왼쪽)과 6월 19일(오른쪽) 위성 사진 [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6/24/20250624085340883847.jpg)
이란이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하기 전 미국 측에 이를 사전 통보한 정황이 위성 사진을 통해 포착됐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평소 항공기가 수십대 배치돼 있던 알우데이드 기지에 항공기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반면,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타격하기 전인 지난 5일 찍힌 같은 장소의 위성사진에서는 다수의 항공기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미국이 이란의 공격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고 기지 내 항공기를 안전 지역으로 이동시켰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이날 이란은 자국 핵시설이 미군의 공격을 받은 데 대한 보복으로, 알우데이드 기지를 표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이 보복 전에 미국과 카타르에 통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공격이 ‘약속 대련’이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카타르 내 미군기지 공격 몇 시간 전 2개의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과 카타르에 공격 예정 사실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공격 계획을 사전에 통보해 줘 인명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해준 데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대응이 매우 약했다. 미국인들이 다치지 않았으며 거의 피해가 없었다”며 “더 이상의 증오가 없길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란은 지역 내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며 “카타르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미국이 이란의 영토 보전과 국가 주권을 명백히 침해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는 미군의 중동 전략에 있어 핵심 전초기지다. 약 1만여명의 미군 병력이 주둔 중이며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지역 본부 역할을 한다.
이 기지는 지난 1996년 카타르 정부가 건설한 이후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본격적인 미군 배치가 시작됐다. 이후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과 이슬람국가(IS) 공습 등 주요 작전에 활용돼 왔다.
공군기지에는 첨단 전투기, 장거리 폭격기, 무장 무인기, 수송기, 공중급유기 등 다양한 전략 자산이 배치돼 있다. 2021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에도 미군과 아프간인들의 대피 작전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