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현실화되나…원·달러 환율 1380원 육박

  • 환율 9.4원 오른 1375.0원으로 출발

연합뉴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후 처음 열린 외환시장에서 1380원에 육박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4원 오른 1375.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99.212까지 상승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환율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심 핵 시설 세 곳을 전격 공습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직접 개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향후 2주 이내에 이란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협상 시한을 제시했으나 이틀 만에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 의회가 맞불로 주요 원유와 가스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의결하면서 국제 유가가 크게 상승한 상황이다. 유가 상승은 물가 부담을 높여 결과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면서 달러 강세를 지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위험 회피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강달러 요인으로 꼽힌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진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가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며 "미국의 공격에 대한 이란 대응과 국제 유가 추이를 주시하며 환율이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41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39.30원보다 3.11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25엔 오른 146.35엔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전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와 관련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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