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나 포항시가 준비한 좌석에 대한 암표 판매가 중고 판매 시장인 인터넷 당근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어 포항시의 대책 마련과 함께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 21일 오후 4시 30분 경 호우주의보로 인한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해 ‘2025 포항국제불빛축제’ 메인 행사인 국제불꽃축제 행사 전면 취소를 통보했다.
하지만 축제 당일인 이날 이미 수 시간 동안 이동해 포항에 도착한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인스타그램과 커뮤니티를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인스타그램과 커뮤니티에는 "강우량이 20mm 안 넘으면 한다더니, 갑자기 취소?", "지방에서 연차 쓰고 비행기 타고 왔는데 이게 뭔가", "적어도 오전에는 알려줬어야지", "장난하냐고요. 4시간 걸려 왔어요" 등 수백 개의 항의 댓글이 엄청나게 쏟아졌다.
특히 많은 댓글에서 지적된 것은 ‘축제 강행 여부 기준으로 제시된 20mm 강수량’이다. 실제로 “10mm도 안 오는 상황에서, 갑자기 전면 취소는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기상 상황보다 더 큰 혼란은 축제 주최 측의 소통 부재와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장마철이라는 걸 알면서도 6월 말에 야외 불꽃축제를 열겠다는 발상 자체가 의문"이라며, "우천 시 대체 프로그램도 없이 행사 시작 1~2시간 전에 문자로 일방 통보한 건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타 지역에서 축제를 보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의 경제적 손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기름 값만 10만원 썼다”, “숙박 예약은 어쩌냐”, “비행기 타고 제주도에서 왔는데 너무 억울하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이용자는 “무료 축제라고 해 놓고 암표 논란까지 있었는데 결국 안전도, 공정도 모두 놓쳤다”며 주최 측의 총체적 부실을 비판했다.
일부 시민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정도 운영이면 ‘국제’라는 단어는 빼야 한다”, “포항 이미지만 깎아 먹었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는 현재까지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과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외지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해명과 후속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포항시 관계자는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귀가 시 침수 도로 및 위험 지역을 피하고, 추가 안내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