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투표를 진행한 결과, 송 의원이 당 소속 의원 106명 중 과반인 60표를 받아 당선됐다고 밝혔다. 3파전을 펼친 이헌승(4선) 의원은 16표, 김성원(3선)은 30표를 받아 낙선했다.
송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이미 우리는 정권을 잃은 야당이고 국회에서 절대 열세인 소수당"이라며 "원내대표로서 역할과 기능에 일정 부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 한계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고, 과거로 퇴행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며 "미래와 국민만 보고 국가가 가는 길이 무엇인지 우리는 늘 생각해야 한다고 믿는다. 어깨가 너무 무겁고 모든 것을 바쳐 열심히 하겠다"고 쇄신 완수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정견 발표에서 "소수 야당이라도 실력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 이재명 독재와 전횡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야 한다"며 "김 비대위원장의 제안을 포함해 변화와 쇄신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원내 의원들의 과반 지지를 받아 당선된 송 원내대표가 마주할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법부와 행정부를 모두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이 내란·김건희·해병대원 등 3대 특검법에 본격 시동을 걸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원 구성 재협상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어 주도권을 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송 원내대표는 경상북도 김천 출신으로 대구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6년 행정고시 29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줄곧 국가 예산 관련 부서에서 일한 그는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실장과 제2차관을 역임하며 '경제통'으로 불렸다. 2018년 김천 보궐선거에서 국회에서 입성한 뒤 21, 22대 총선에서 연달아 당선하며 3선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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