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종합기술원(SAIT) 산하 슈퍼컴퓨팅센터에 슈퍼컴퓨터 'SSC-24'를 들여놓고 지난 1분기부터 본격 가동 중이다.
이 슈퍼컴퓨터는 대량의 인텔 중앙처리장치(CPU)와 엔비디아 주력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실측성능 106.2 페타플롭스(PFlops·1초당 1000조회 연산)로 올 상반기 기준 전 세계 18위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국내에선 네이버, 카카오 등을 제친 1위다. 삼성전자가 기존에 운용하던 'SSC-21'보다 성능이 4배 이상 향상됐다.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는 슈퍼컴퓨터를 총 4대 보유하게 됐다. 이들 4대 성능을 합치면 전 세계 민간 기업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AI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슈퍼컴퓨팅센터 건립과 자체 슈퍼컴퓨터 도입 등에 6000억원 안팎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한다.
현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가우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DS어시스턴트' 등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슈퍼컴퓨터 투자로 자체 AI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바이오와 더불어 AI를 미래 3대 성장 축으로 제시한 이 회장은 영국 AI 기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하는 등 'AI 밸류체인' 구축에도 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미국 출장길에서는 메타, 아마존, 퀄컴 등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AI 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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