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비서관은 이 대통령에게 전송한 ‘전쟁입니다’라는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그러나 얼굴을 비롯해 나이, 학력, 가족 등 그의 존재는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 초대 금고지기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 비서관은 이 대통령과 정치운명을 함께 시작한 측근 중의 측근이다. 성남 라인 중에서도 '핵심 4인방'(정진상·김용·김남준·김현지)으로 꼽힌다. 하지만 김 비서관을 수식하는 용어는 여전히 ‘이재명 그림자’ 또는 ‘은둔형 참모’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재무·인사 등 행정업무를 담당한다. 흔히 금고지기로 불리는 만큼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최측근이 맡는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박 전 대통령 보좌관 출신으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이재만 전 비서관이, 윤석열 정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 25년간 함께한 검찰 출신 윤재순 전 비서관이 맡았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했던 김 비서관은 이 대통령이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성남시로부터 재정을 지원받는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아 주로 외곽에서 이 대통령을 보좌했다.
김 비서관은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지사에 당선된 후 비교적 ‘양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비서관이 경기도청 비서실에 합류하면서 외부에 존재가 조금씩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20대 대선에 도전할 당시 대선캠프에 참여해 본격적으로 여의도 정치권에도 이름을 알렸다. 김 비서관의 존재감은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급부상했다.
김 비서관은 이 대통령이 원내 입성에 성공하자 줄곧 의원실 수석보좌관으로 일하며 이 대통령을 근접 보좌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부터 의정 활동, 당무 등에 직·간접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비선 팀’이 가동되고 있다는 풍문이 떠돌 정도로 의사결정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자칫 ‘월권’으로 비칠 수 있지만 다른 의미로는 이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얻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김 비서관을 대통령실 재정·인사를 담당하는 핵심 직위에 내정한 것은 믿을 수 있는 최측근을 활용해 조직을 안정적이고 빠르게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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