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밤,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보름달이 지평선에 유난히 낮게 뜨는 특이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는 18.6년 주기의 ‘달 궤도 경사 극대기(Major Lunar Standstill)’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름달이 지평선 근처에서 뜨는 드문 시기다.
한국천문연구원 등에 따르면 보름달의 최저 고도는 12일 0시 48분경 23.27도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고도가 낮을 경우, 사람의 눈에는 달이 실제보다 커 보이는 ‘달 착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층 건물이나 높은 지대에서는 마치 달이 도시 위로 떠오른 듯한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대기를 통과하는 빛의 산란 효과로 인해, 달이 평소보다 진한 노란색 또는 붉은빛을 띠는 색 변화도 관찰될 수 있다. 스페이스닷컴, BBC 등 해외 매체들도 “최근 18년 사이 가장 낮은 고도에서 뜨는 보름달”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현상은 달 궤도가 지구 적도에 대해 가장 크게 기울어진 상태에서 발생한다. 궤도 기울기는 약 5도로 일정하지만, 태양 중력의 영향으로 전체 궤도면이 서서히 회전하며 18.6년을 주기로 ‘경사 극대기’ 상태에 도달한다. 직전은 2006년, 다음은 2043년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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