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야유받자, 이강인 작심발언 "감독님은 우리의 보스, 과도한 비판 자제해달라"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서 쿠웨이트 4-0 완파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이강인이 볼 트래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10일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전 경기가 끝난 뒤 최근 팬들로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홍명보 감독을 거론하며 비판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6분에는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때려 직접 골망을 가르기도 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자축하는 골 폭죽이 터졌으나, 경기장은 축제 분위기만은 아니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연임과 홍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나온 공정성 논란에 대한 팬들의 비판적인 시선은 여전했다. 경기를 앞두고는 홍 감독이 전광판에 소개되자, 일부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전에서도 홍 감독은 관중으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경기 후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기자회견에 나선 이강인은 홍 감독을 두둔했다. 그는 "감독님과 축구협회에 대해 공격적인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감독님이 보스고, 우리는 축구협회 소속 선수다. 너무 비판만 하면 저희도 타격이 있다"고 했다.

 
이어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저희도 월드컵에서 더 잘할 수 있다.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이강인은 기자회견 뒤 공동취재구역에서도 취재진과 만나 "기자분들, 그리고 요즘은 유튜브 쪽에서 축구협회 얘기를 많이 한다. 비판하는 건 당연하지만, 너무 과도한 비판은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면서 "내가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오늘 경기장 빈자리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 선수들이 조금 더 행복하게, 그리고 많은 분께 더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조금만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