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총 1124만6131명(출발·도착 합산)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15만6796명)보다 10.7% 증가한 수치로, 역대 1∼5월 기준 가장 많은 기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938만6783명)와 비교해도 무려 19.8%나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이 785만 명(69.8%)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수요를 기록했고, 김포·김해 등 다른 국내 공항들이 339만 명(30.2%)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는 일본 여행 수요가 꺾이지 않고 있는 이유로 엔저 장기화와 항공편 확충을 꼽고 있다. 엔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반등해 올해 3~4월에는 원/엔 환율이 1000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5월에는 다시 960원대로 내려앉으며 여행객 심리를 자극했다. 이처럼 환율 변동에도 불구하고 단거리인 일본 노선은 가격 민감도가 비교적 낮은 데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운임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부담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한일 노선 항공편 자체도 계속 늘고 있다. 1~5월 기준 총 5만8천784편이 오갔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한 규모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18일부터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인천∼고베 노선을 운항 중이다. 고베는 메이지 시대 개항 이후 서양 문화가 깊숙이 스며든 도시로, 유럽풍 거리 풍경과 고베 포트타워 야경, 고급 고베규, 온천으로 유명하다. 도시와 자연, 미식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점에서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진에어는 4월 3일부터 인천에서 일본 최남단 이시가키지마로 주 5회 항공편을 운영 중이다. 이시가키지마는 오키나와현에 위치한 섬으로, 산호초 바다와 이국적인 해변 풍경이 어우러진 ‘일본 속 남국’으로 불린다. 유리보트, 스노클링, 해상 전망대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해 가족 단위는 물론 혼행족 사이에서도 인기다.
이스타항공은 작년 12월부터 인천∼도쿠시마 노선을 주 3회 단독 운항하고 있다. 도쿠시마는 일본 시코쿠 지방의 관문 도시로, 매년 8월 열리는 아와오도리(전통 춤 축제)로 유명하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일본 시골의 고즈넉함과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알맞은 힐링 여행지다.
항공업계는 일본이 거리 부담이 적은 단거리 노선이고, 대체공휴일을 활용한 짧은 여행 수요에도 잘 맞아 여전히 성장 여지가 크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6월에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주요 공항에서 상대 국민 전용 입국 심사대를 운영하고 있어 여행 수요 확대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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