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생산, 연구개발(R&D),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점검했다.
구 회장이 지난 2월 인도 방문에 이어 이번에 인도네시아를 찾은 것은 소비나 생산은 물론 연구개발에서도 잠재력이 크고, 글로벌 지경학적 변화 속에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미래 잠재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8000만명으로 동남아시아 1위, 세계 4위이며 동남아 최대 잠재시장이다.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도 세계 1위로 동남아 지역 전기차의 전략적 거점으로 꼽히고 있다.
구 회장은 이곳에서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경쟁사 대비 LG만의 차별화된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이번 방문을 기념해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에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의 배터리 행보에 대해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철저하게 포스트 캐즘을 준비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서부에 위치한 LG전자 찌비뚱 생산·R&D법인과 현지 가전 유통매장을 찾아 생산, R&D,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도 점검했다.
LG전자는 찌비뚱에서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자카르타 북서쪽 땅그랑에서 냉장고, 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찌비둥에서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은 물론, 아시아 및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구 회장은 TV 무인화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LG전자의 글로벌 R&D 운영 전략 속 인도네시아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점검하며 미래를 위한 글로벌 R&D전략을 구상했다. 또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주요 국가의 고객, 유통, 경쟁 관점에서의 시장 변화 트렌드 및 사업현황을 청취하고, 국가별 사업의 운영 방향과 중장기 성장 달성을 위한 전략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구 회장은 "현재의 격화되고 있는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뒤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인도네시아 현지 유통매장 일렉트릭 시티도 방문해 LG전자 제품 판매현황과 현지 특화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을 살피고, 동남아 가전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시장 공략 현황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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