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 인하와 7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 반등세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저가 매물이 집중된 구로구의 경우, 30·40대 실수요자 유입 영향으로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600건에 육박하며 전월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대출 규제를 앞두고 관련 규제에 민감한 서울 외곽 시장에 급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구로구의 5월 아파트 거래량은 589건을 기록해 전월(263건) 대비 123% 늘었다. 월 기준으로 지난 2020년 6월(913건)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 내 전체 아파트 거래량이 같은 기간 5363건에서 5199건으로 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5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4월보다 증가한 곳은 강남권의 서초·송파구를 제외하면 구로구가 유일하다.
구로구 외에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나 금천구 및 관악구 등 서울 외곽 중저가 지역은 4월 거래량이 이미 2월 거래량을 넘기거나 육박하고 있다. 노원구는 2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365건이었지만 4월에는 400건을 넘어섰다. 관악구 매매 거래량 역시 138건에서 180건으로 증가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구로구는 일대 디지털 단지로 꾸준한 배후 수요를 갖춘 곳이라는 인식이 있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중저가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DSR 3단계 시행 전 미리 매수를 하려고 하는 수요가 유입되며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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