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대선 토론 도중 '젓가락' 발언으로 약 15억원을 날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두수 개혁신당 정무특보단장은 지난 3일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전까지 (이 후보의 지지율은) 11%, 12%, 14%까지 나왔었다. 계속 오르는 추세였는데, 3차 토론에서 돌발적 질문 때문에 일부 여론조사를 확인해 보니까 3%p(포인트)가 빠져있었다. (대선 선거까지) 빠진 상태가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른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은 지난달 28일부터 실시됐고, 3차 토론은 지난달 27일 저녁에 열렸다.
김두수 단장이 언급한 돌발적 질문은 논란을 일으킨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3차 대선 후보 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인가'라는 발언을 하고,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동의를 구해 물의를 빚었다. 일각에선 이 발언이 이재명 대통령 아들의 과거 성희롱 댓글 의혹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지난 3일 열린 제 21대 대선에서 8.34%를 기록하며 이번 대선에서 지출한 것으로 알려진 약 30억원의 선거비를 전액 보전 받지 못하게 됐다. 공직선거법상 득표율 15% 이상이면 지출한 비용의 전액, 10% 이상 15% 미만이면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다. 선관위는 선거비용 제한액 588억 5000만원의 범위에서 선거 지출 비용을 보전한다. 김두수 단장의 말대로 3%p 지지율이 날아가지 않았다면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은 약 15억원을 받을 수 있었던 셈이다.
다만 이준석 후보 개인이 선거 비용을 부담할 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진석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이준석 지지자들에겐 미안하지만 이준석은 왠지 득표율 10%가 안돼 선거비 수십억 갚느라고 정치 은퇴하고 택시기사로 전향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한 누리꾼의 글을 공유한 뒤 "우린 이미 후원금으로 선거비를 다 충당했다. 정당보조금 다 반납해도 흑자라는 얘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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